[이기병 박사] 모가디슈와 아프리카의 뿔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물류뉴스
사이트 내 전체검색


 
 

포워더케이알 로그인

포인트 무료 충전
LOGISTICS TOOL
추천 물류서비스
물류업체 광고보드
자유게시판

직장잡담

[이기병 박사] 모가디슈와 아프리카의 뿔

페이지 정보

신고

본문

이기병 경영학 박사(한국국제상학회 이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팀장)


72724311f7f07ebc3ca5952e0824ef5d_1652657543_8504.png
이기병 박사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올해 극장가를 살리며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한‘모가디슈’가 있다. 코뿔쏘 뿔처럼 뾰족 튀어나온 지역이라‘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란 이름으로 불리는‘소말리아’의 수도가 영화 제목이다. 


영화는 실제 내전 현장에 있었던 강신성 소말리아 대사가 쓴 소설‘탈출’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강 대사는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며 생사를 넘나드는 와중에 남다른 남북 간의 동포애도 느꼈다. 


‘타잔’과‘부시맨’등 낭만과 순수로 포장됐던 아프리카의 두꺼운 화장을 벗기고 영화는 탈출과 생존이란 낯설지만, 사실이었던 소말리아 내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반도 면적의 9배쯤 되는 소말리아 반도(半島)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국제물류 운송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다. 

우리만 해도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삼호주얼리호’를 청해 부대가‘아덴만 여명 작전’을 펼쳐 치열한 교전 속에 인질 전원과 선박을 구출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해적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곳은 아덴만과 소말리아 동부해안 지역이다. 아덴만은 수에즈 운하를 지나기 위해서 필수적인 관문이고 EU 회원국 무역량 90% 이상이 이곳을 통과할 정도다. 이 지역은 우리의 대표적 LNG 공급국가인 오만과 인접해 위험이 늘 상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원유를 수송하는 주요 루트는 호르무즈(Hormuz)와 말라카(Malacca)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3,025km의 해안선이 있어 해적들은 호르무즈 해협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호르무즈, 말라카 해협은 모두 인도양을 끼고 있는데 전 세계 석유제품 수송의 70%, 컨테이너 화물수송의 50%를 차지하는 중요 지역이다. 


 소말리아 내전의 잔혹함은 1991년 이후 지속했다. 이 틈을 틈타 유럽 기업들은 정치·경제적으로 무기력해진 소말리아 해변에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렸고 동시에 유럽의 1/100 가격밖에 안 되는 비용으로 우라늄까지도 내던졌다. 


아울러 대량 어업에 사용하는 트롤선(Trawler)까지 동원한 외국 업자들은 소말리아 전체 어획량의 50% 이상을 불법 포획했다. 


이 나라 어업은 처참히 파괴됐고 소말리아인들은 해안경비대로 모이기 시작해 바다를 보호하는 전사임을 자처했다. 소형 쾌속선을 이용하는 소말리아 기업형 해적의 역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세계 무역의 공급사슬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연계되기 때문에 각국은 소말리아 해적을 진압하기 위해 해군을 보냈고 상선에 무기를 소지하는 등 자체 보안을 강화했다.


UN안전보장이사회는‘국제권고통항로(Internationally Recommended Transit Corridor)’라는 새로운 보안 항로를 만들어 선박에 무기 탑재한 민간 경비원 고용을 장려했다. 용병을 갖춘 배는 40%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조치 등으로 소말리아 해적 행위는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로 대표되는 기니만(Gulf of Guinea)을 중심으로 서부 아프리카 해역이 새로운 해적 발호지가 되고 있다. 우리만 해도 2020년 참치 조업 등 한국 국적 선원의 피랍 사례가 세 차례나 발생했다. 


결국, 따지고 보면 국민들에게 치안·안보·사회서비스·경제 운영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취약국가’에서 해적들이 판을 치고 있다. 예전에는‘실패한 국가’로 불리던 취약국가 순위에서 소말리아는 항상 1위를 다투고 있다. 물류 경쟁력을 가늠하는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 국가순위는 세계 꼴찌를 기록했었다. 


 물류성과지수 주요 항목은 통관, 물류시설, 물류역량, 국제수송, 화물추적, 적시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계무역과 운송기반시설 및 물류 관련 투자가 많이 이뤄진 스웨덴, 네델란드 등 유럽 국가들과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등의 순위가 높다. 

미국은 주요 산업들이 해외보다 국내 중심으로 이루어져 국제수송의 지수가 낮다. 독일의 경우 2007년을 제외하고는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와 OECD에 속하는 고소득 국가들의 지표가 높게 측정되고 있다. 러시아, 쿠웨이트 등 주로 원유거래가 많고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의 경우 지수가 낮은 편이다.


 우리는 전 세계 경제 규모‘톱 10’국가임에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물류 경쟁력이 높지 않다. 그 배경으로 영세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물류 인프라 미비, 정부 지원체계의 미흡 등을 꼽을 수 있다.


 소규모 업체간 피 튀기는 가격경쟁에 치중하다 보니 전문성 있고 특화된 고부가가치 물류 서비스 제공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제조업이 경제 버팀목을 하고 그 비중이 높은 나라답게 정부 지원 정책도 이에 편중되다 보니 물류 기업에 대한 실효적인 지원체계는 부족하다. 글로벌 아웃소싱과 오프쇼어링(Offshoring) 확대로 생산 분할이 가속화되고 세분되면서 물류역량은 갈수록 중요한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아주 먼 옛날부터 장거리 교역에서 발생하는 운송은 대금결제, 물품 이동, 파손위험의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증폭되기 때문에 거래비용은 증가한다. 이 비용은 운송 거리에 비례하여 높아지고 거래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이 되어 생산 및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운송에 결정적인 수단이 선박이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이 ‘말라카 해협 해적대응 센터’를 지원하고 그 지역에 함대 사령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자국의 재산을 보호하고 질서 강화 방안 마련을 하고 있다는 점에 우리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遠)거리 수송에서 발생하는 해적, 해상테러 등 인위적 원인의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 또한, 해운물류 대란,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 사례 등을 단순한 경제적 문제로만 바라보지 말고 해양안보 및 정부 차원에서 근원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동시에 국가 주도의 물류 중심화 전략이 잘 먹혔던 싱가포르, 독일처럼 정부가 나서 공급망 위기 시대에 경제 효율성 제고와 직결하도록 물류 산업에 보다 많은 성장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와 소말리아는 내전이라는 녹록지 않은 아픈 삶을 경험했다. 

한쪽은 파국으로 또 한쪽은 반쪽의 분단으로..

 

 일제강제동원 세대들의 노령화로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는 현실 속에 남몰래 눈물짓는 유족들도 점차 메말라가고 있다. 


피해자들의 땀과 기억, 강요된 노동의 피땀 어린 눈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유족분들이다. 


강신성 前대사가 그중 한 분이었다는 점이 일제강점기 시대의 탈출을 꿈꾸고 분단의 나라에서 사는 오늘, 능숙하지 않은 묘한 감정을 일으킨다. 


코불쏘 뿔은“케라틴”성분이 있어 좋은 약으로 인식돼 밀렵꾼들에게 도륙당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도 더 이상 무분별하게 베어 나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존엄을 실현하는 평화의 길로 이어져 이 시련이 멈춰지길 기대한다.


lgb1461@naver.com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2-11-16 21:45:15 물류칼럼에서 이동 됨]
  • URL 복사
  • Naver Blog로 보내기
  • Naver Band로 보내기
 스크랩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물류업체 더보기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글작성시 유의사항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3 7016 0
1979 취업이직 40세..미국에서 한국으로 취직이 가능할까요? 댓글[1] 새글 시나브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392 0
1978 취업이직 포워딩 업계 신입/인턴은 힘들까요..? 힘드네요.. 댓글[3] michiga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2 1438 0
1977 직장잡담 요새 너무 많이 올랐네요 jcw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8 1171 0
1976 직장잡담 정직원인데요~ 프리로 전향을 고민중입니다. 댓글[1] 포워더123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1 3384 0
1975 이슈토론 수출입 화주의 황당문의 TOP 10 댓글[1]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8 3467 3
1974 취업이직 실무 영어 사용 댓글[2] 홈런볼맛있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8 2562 0
1973 취업이직 안녕하세요, 5월달 귀국을 예상하고 있는 미국 거주자입니다. 댓글[1] 라이언입니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2 2999 0
1972 직장잡담 물가 너무 비싸네요ㅜ 댓글[3] 호우날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8 3494 1
1971 취업이직 무역수출입 업무 댓글[2] 지나갑니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3 4144 0
1970 취업이직 이 스펙 가지고 포워딩 취업 불가 일까요 댓글[3] Mer2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09 6077 0
1969 취업이직 여성 업무직원 채용 힘드네요!!!! ㅠㅠ 댓글[1] (주)원후글로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04 4963 0
1968 직장잡담 소설 포워더 후기 남겨봅니다. 댓글[3] 포케지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30 5461 3
1967 취업이직 해상에서 항공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나요,,,? 댓글[2] 뚜아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25 4215 0
1966 직장잡담 포워딩 신입입니다! iso tank 데포에 대해서 질문있습니다 댓글[2] 포워딩스무고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20 5134 0
1965 일상잡담 항구코드가 낫나요 항구명이 낫나요 댓글[1] rupang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5747 0
1964 직장잡담 오픈채팅방 초대 댓글[2] jini2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5303 0
1963 일상잡담 포케방 들어가고 싶습니다 .. 1500명 ? 실화 ? 댓글[1] 그만맞구싶은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6803 0
1962 일상잡담 새로 가입하였습니다. 베트남(호치민,하노이) 전문으로 통관과 물류를 합니다. 에이치씨티코리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5424 0
1961 직장잡담 포워딩 관리부(경리과) 분들께 질문 댓글[1] BetheBest2022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5563 0
1960 이슈토론 오늘 올린 글이 안보여요 댓글[1] GOAT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4201 0
1959 일상잡담 인청북항에 물류창고 하고 있는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단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5325 0
1958 일상잡담 새로 가입했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 유한인터내셔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4930 0
1957 직장잡담 리퍼컨테이너 LCL 유럽에서 한국으로 업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4006 0
1956 직장잡담 중고차 수출 선적관련 질문이 있습니다. 으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4940 0
1955 일상잡담 신입 포워더입니다. 궁금한거 여쭤봅니다 ! 댓글[2] 바다하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7590 0
1954 직장잡담 안녕하십니까 새내기 포워더 입니다 선배님들 조언 한 번 부탁드립니다! 신입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4172 0
1953 일상잡담 해외 송장 일괄 조회 피아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5065 0
1952 취업이직 이직고민 중인데 채용사이트에서 본 소규모 선사 컨테이너 매니저 업무 궁금합니다 댓글[2] ㅇㅇ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4537 0
1951 직장잡담 안녕하세요 신입 포워딩 영업직입니다 포리니 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5345 0
게시물 검색
이용안내
사이트소개
회원안내
업체등록
배너광고
유료게시판
커뮤니티
모임
물류도구
기타안내
업체정보
포워더
해외파트너
콘솔사
관세사
운송사
해외특송
창고
부대서비스
프로모션
채용정보
채용공고
공고등록
가이드라인
 Q & A 
업무문의
업체문의
견적문의
기타문의
커뮤니티
공지/이벤트
긴급제보
모임
자유게시판
물류안테나
포케TV
물류블로그
선복공유
물류현장
물류자료실
기관협회
프로모션

Membership
개인회원
기업회원
등업안내
포인트안내
포인트충전소
Logistics Tools
CBM 자동계산기
수입통관 조회
화물안전운임 요율 조회
관세청 고시환율 조회
부대비용 계산
국가별 공휴일
화물추적 Cargo Tracing
항구위치
터미널 정보
HS코드
World Freight Forwarder Association
무역보험용어
사이트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제휴문의   |   광고문의 고객센터

상호명: 브랜뉴플래닛(주)  사업자등록번호: 816-88-02513
직업정보제공신고번호: J1204-020-230007 통신판매번호: 제2023-서울강서-0354호
Copyright © 브랜뉴플래닛 All rights reserved.
브랜뉴플래닛(주)는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통관진행 문의는 물류업체에 하시기 바랍니다.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