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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병 박사] 거함 무사시와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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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병 경영학 박사(한국국제상학회 이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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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병 박사


 얼마 전 유네스코(UNESCO)가 일본에 옐로카드를 날렸다.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약속한 사항들의 준수 촉구였다. 강제동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각 시설물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후속 조처를 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일본은 서구 열강국과 기술교류를 통해서 비서구 국가 중 최초의 산업화 유산임을 강조하여 23개 시설을 유네스코로부터 등재 받았다. 이 중 조선인 강제동원의 주요 작업장은 조선소, 탄광, 제철소였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미쓰비시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이다. 일본이 건조한 세계 최대의 거함 무사시(Musashi)가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일본은 한때 세계 조선업을 주름잡던 국가였으나 지금은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0~80년대 아주 격한 산업합리화 조치로 건조능력의 50% 이상을 축소하는 물적, 인적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현장의 기술 인력이 부족하면서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조선업의 특징은 그 큰 선박 대비 복잡하고 예민하다. 중·후진국 산업의 대표적 3D산업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인력이 필요한 개발도상국 산업이다. 수요자 중심의 수주생산으로 프로젝트별 관리가 필요하며 세계가 단일 시장 군을 형성하고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계약조건이 다르며 세계경기에 민감하고 금융 의존도가 크다. 

또한, 자본·기술·노동집약적이면서 종합·가공·조립의 산업으로 초기 대형투자가 수반되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중후장대한 산업으로 자동화에 한계가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기 때문에 수요자 요구 만족은 기본이고 수만 가지 품목을 관리해야 하고 검증 제일주의 작업이 필요한 보수적 산업이기도 하다. 동시에 대규모의 바닷가 입지면적이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해안가 산업이며 금융 밀착산업으로 선수금 환급보증(RG)과 선박 건조에 따른 차입과 상환이 지속해서 발생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도가 확보돼야 한다.

 한때 재계 순위 13위까지 기록했던 STX그룹의 성공 신화가 무너진 이유 중 하나도 선수금 때문이었다. 무이자성 부채인 선수금을 활용한 시설 투자, 인수합병은 턴어라운드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지만 자금 회수가 단기간에 톱니바퀴처럼 잘 매칭될 때만 유효한 방식이다. 자금 회수가 지연되어 불투명해지고 선순환 연결고리가 어긋나면서 STX그룹은 선수금 받은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차입금에 의존하게 되어 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한 성장에만 몰두하고 특유의 선수금 자금 활용 운영 방식은 결과적으로 리스크 관리의 부실화를 초래해 그룹 동반 부실의 실마리가 되었다. 

 세계 1위 해운선사 머스크도 조선소를 만들어 수직적 통합을 추구했다.가치사슬 측면에서 수직통합은 전방 또는 후방산업의 진출을 의미한다. 해당 기업 관점에서 고객에 해당하는 산업의 진출을 전방통합(forward integration), 공급자 중심의 산업 이동을 후방통합(backward integration)이라 지칭한다. 

머스크는 해운사가 조선사를 후방통합한 수직적 통합으로 사업 방향이 같은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는 반면 STX는 그 반대로 조선회사가 해운회사를 전방통합 했다는 점에서 양사 간 대비된다.

 일례로 벌크화물에 특화된 저부가가치 배를 운영하는 STX팬오션과 탱커와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하는 STX 조선해양은 실상 보완적인 효과를 창출하지 못했다.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생산, 서비스 등에서 공통점이 있거나 상호 보완의 시너지 효과를 계열사 간 창출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결국, 다각화의 핵심 개념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전략 방식이 머스크와 STX간 미래를 갈랐다. 머스크가 식탁 위에 있는 밥숟가락과 젓가락처럼 한 세트였다면 STX는 계량스푼과 따로국밥이었다.
 
한국의 조선업은 LNG선으로 대표되는 선박 기술력과 선주 신뢰도, 인프라 구축 수준이 양호하지만, 정상권을 위협받는 불안한 요소들도 그득하다. 조선사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빈약한 해운산업, 저출산 사회, 3D산업 기피 현상, 조선 인력 고령화와 자본과 노동에서 비교우위를 보이는 중국 조선업의 위협이 있다. 

이에 대비한 인프라 재정립을 통해 조선업과 연관 산업의 균형 발전과 초대형 조선소의 유지, 미래 기술을 선도할 기술혁신의 스마트쉬핑(Smart Shipping)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은 해운물류 분야의 스마트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어 우리도 이를 시급히 진행하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필요한 정책 요소로 자율운항 선박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스마트화 기술 보유인력 양성, 전자상거래 해상운송 플랫폼 개발, 온라인 선박 예약시스템 개발 및 고도화, 선박 안전관리 체계 구축, 해운물류 산업 전반에 대한 디지털화 등이 시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조선·해운업이 단순한 수송을 위한 기업이 아닌 공급사슬의 기획력과 빅데이터의 처리 능력도 있는 정보와 결합한 회사로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 

 군함 무사시가 등장할 때만 해도 이미 세상은 거함·거포 시대가 저물고 해상·항공 전력의 항모 중심이 부상하는 시기였다. 우월한 함포 능력만 믿고 ‘일격필승’을 노리던 무사시는 결국 힘 한번 제대로 못 쓰고 미군 잠수함과 항공기의 제물이 되어 허무하게 침몰당했다. 

무사시를 건조한 미쓰비시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도 LNG 분야에서 한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핵심 공장을 매각하면서 그 옛날 위상과는 많이 축소됐다. 우리도 변화를 시도해야 할 크리티컬 포인트(Critical Point)를 놓치지 말고 혁신의 노력은 성공의 순간에도 저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일본이 받은 엘로 카드는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다는 유네스코의 ‘강한유감’이란 비판 결의였다. 일본인과 조선인은 모두가 한 가족처럼 산업 증산체제를 지탱했다는 헝클어진 머리칼 맥 빠지는 소리는 이제 그만 듣고 싶지도 않다.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이 도쿄에서 열렸다. 평화 올림픽이라는 대의 아래 그들이 말하는‘감동으로 하나 된다(United by Emotion)' 는 슬로건이 실제 이뤄졌으면 좋겠다.
 
누구든지, 모두가, 희생자의 목소리도 맥 빠짐없이 예외 없이...
깊이 느껴 마음이 움직였으면 좋겠다.
그런 것이 감동이다.

lgb1461@naver.com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2-11-16 21:45:15 물류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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