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날씨는 Summer Time(일광절약시간-10월 마지막 일요일)이 끝나면 진정한 동계 우기가 시작됩니다. 유럽에 살기 전에 본 영화들을 보면 비가 오는 칙칙한 날씨에 멋진 모자와 버버리(?) 코트 입은 남여들이 가스등 밑에서... 등을 보면서 실로 낭만적이란 생각이 많았었습니다.

오늘도 갑자기 유럽의 문화와 관련된 생각이 퍼뜩 들어 한마디 적어 봅니다. 

아주 옛날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봤을 때, 유대인들을 모아 놓고 목욕을 시켜준다고 샤워실로 몰아 넣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을 보면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들 벗고 샤워장으로 향합니다. 그게 그들의 마지막이란 것을 모르고요... 그 당시 제 생각은 오랫만에 목욕을 하니, 그도 그럴거라고 생각하여 이해를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후 얼마않되 주재 발령으로 생활 시작 후 얼마 않되 주재생활 고참들의 안내로 목욕탕으로 향했습니다.

쉰들러 리스트에 나오는 장면과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마이갓, 야호, 세상에 이런일이...

일반적으로 목욕탕은 수영장과 사우나로 구분이 되어 있고, 수영장은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하며, 사우나는 큰수건 이외에는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 수건으로 몸을 가리거나 사우나 도크에서 자기 땀을 받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Summer Time 시행 중인 한여름에는 오후 10시반 정도까지 백야현상으로 인해 해가 중천이기 때문에 그리 각광을 받지 못하나, 요즘과 같은 시간엔 오후 4시경이면 한국에서 느끼는 오후 11시 이후 분위기 이기에 사우나는 성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우나를 좀 더 설명드리면, 실내와 실외 두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고, 실내엔 사우나 도크가 습식사우나와 건식사우나(온도 65도~100도) 너댓개와 외부 한두개 및 외부수영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외부수영장은 수영복 허용이 않됩니다.ㅎ.ㅎ.

사우나 도크는 시간대 별로 서비스(?) 시간이 설정되어 직원이 각종 향료가 가미된 물을 가져와 벌거벗은 사람들을 쭉 앉쳐놓고 수건 돌리기를 약 15분간 해 줍니다. 그 15분이 압권으로 온 몸의 땀이 일시에 분출됩니다. 그 때 옆에 남여 구분없이 젊고 이쁜 사람이 있으면 금상첨화/일거양득.....   

연말연시인 지금도 거의 매일 비가 오며, 어제부턴 바람도 세게 붑니다. 이런 날에는 사우나가 제격입니다.

여러분, 영업 열심히 하여 기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오마이갓, 야호, 세상에 이런일이!!! 를 체험하실 수 있게...